임성재(26·CJ)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에서 ‘한 대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우며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PGA 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1개를 쓸어 담고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0언더파 63타를 썼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과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크리스 커크(미국·29언더파 263타)와는 4타 차였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가 단년제로 규정을 바꾼 이후 치르는 첫 시즌의 개막전이다. 59명의 상위 랭커가 출전해 컷 오프 없이 4라운드를 치르며 총상금 2000만달러의 ‘시그니처 대회’ 중 하나다.
지난 2022-23시즌 9차례 톱 10에 들었던 임성재는 새 시즌 첫 대회부터 준수한 성과를 내며 올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임성재는 이날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9개, 2라운드에서 8개, 3라운드에서 6개, 마지막 최종 4라운드에서 11개까지 총 3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PGA 투어에서 기록이 집계된 1983년 이후 역대 72홀 대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욘 람(스페인) 등이 작성한 32개 버디였는데 임성재가 2개를 더 낚으며 새 기록을 수립했다.
초반부터 임성재는 빠른 속도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1~3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낸 그는 4번홀(파4)에서 유일하게 보기를 기록했으나 이후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12~15번홀까지 다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14번홀(파4) 버디로 이번 대회 32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투어 타이 기록을 세운 그는 곧바로 15번홀(파5)에서 투온 투 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안병훈(33·CJ)이었다. 안병훈은 마지막날 7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26언더파 266타로 단독 4위에 랭크됐다.
2011년 PGA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데 시즌 첫 대회부터 성과를 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서 먹은 감기약 탓에 도핑에 걸려 3개월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는 부침도 겪었는데, 모처럼 나선 PGA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미국의 커크는 마지막날 8타를 줄이며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기록, 사히스 시갈라(미국·28언더파 264타)의 추격을 따돌리고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해 2월 혼다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커크는 우승 상금으로 360만달러(약 47억2500만원)를 수령했다.
김시우(29·CJ)는 이날 7타를 줄여 공동 25위(20언더파 272타)에 자리했고, 김주형(22·나이키골프)은 공동 45위(14언더파 278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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