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반긴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내가 찾던 선수”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8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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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구단 유투브에 입단식날 영상 공개
'레전드' 이종범 "아들이 나보다 월등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구장 오라클파크를 찾은 외야수 이정후(26)의 영상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일(한국시간) 이정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구단 공식 유튜브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6일 열린 이정후의 입단식날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이런 항구도시에 살아보고 싶었다”며 “역사가 깊은 팀에서 어렸을 때부터 뛰어보고 싶었는데 운 좋게 입단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입단식에 참석하지 못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멜빈 감독이 이정후에게 오렌지색 넥타이가 멋있다고 칭찬하자 이정후는 “알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정후는 통역을 통해 “김하성을 통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기에 뛰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내가 찾던 선수”라며 이정후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를 외쳤다.

멜빈 감독은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지휘하며 김하성을 주전 내야수로 성장시켰다.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이정후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히자 멜빈 감독은 “이미 그런 선수”라며 북돋아 주기도 했다.

영상에는 입단식에 함께 참석한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씨도 등장한다.

정 씨는 아들 이정후에 대해 “내성적이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꿈이 커지면서 성격이 바뀐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 전 코치는 “아빠가 레전드라서 받은 부담을 스스로 이겨내고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한 것 같다”며 “나보다 (아들이) 훨씬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멘털과 마인드로 노력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들을 응원했다.

아들, 아내와 함께 구장 곳곳을 둘러본 이 전 코치는 “정후가 뛰는 모습이 기대가 된다”며 “적응을 잘해서 샌프란시스코의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뛰어든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의 성적을 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선 그는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 다시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갔다.

이정후는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좋은 구단에 왔으니 (한국에서처럼)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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