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베테랑 이용찬 “야구는 원래 투수가 유리한데, 점점 불리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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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9일 0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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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용찬. 뉴스1 DB
NC 다이노스 이용찬. 뉴스1 DB
“야구는 원래 투수가 유리한 스포츠인데, 점점 불리해지네요.”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이용찬(35)이 이렇게 말했다. 새 시즌 도입이 유력한 피치 클락(pitch clock)과 일명 ‘로봇 심판’이 끼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용찬은 2008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2023년까지 15시즌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정확히 개인 통산 500경기에 등판했고, 998⅓이닝을 던져 새 시즌 초반 1000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새로운 시즌의 변화는 낯설기만 하다.

KBO리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빠른 경기 진행과 정확한 판정을 통한 신뢰 등을 이유로 피치 클락과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여부는 조만간 열리는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용찬은 이에 대해 “피치 클락과 로봇 심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아무래도 투수들이 힘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피치 클락의 경우 시간 제한보다도 견제 제한이 투수한테 불리하다. 스트라이크존 기계 판정도 처음 해보는 것인데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경험해봐야겠지만 투수의 기록이 떨어지고 반대로 타자나 주자는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점 투수들이 불리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타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NC 주장 손아섭은 “피치 클락의 경우 타자도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루틴 동작이 긴 선수들은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투수들에게 영향이 클 것 같다. 같은 조건이기에 빨리 적응하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타자이면서 투수의 공을 받는 포수 김형준은 “로봇 심판의 경우 모두에게 공평하기 때문에 적응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피치 클락은 투수들이 해오던 템포가 있기 때문에 압박감이 클 것 같다. 캠프 때부터 빠르게 적응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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