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전력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KIA 타이거즈가 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오프시즌 행보는 기대를 키운다. 전력 유출은 최소화 했고 새 외인 영입도 공을 들였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73승2무69패(0.514), 6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위 두산 베어스(74승2무68패·0.514)와 끝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한 게임차로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KIA의 지난 시즌 성적을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로 보면 아쉬움은 더욱 크다. 가진 전력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타고리안 승률은 야구 통계학 ‘세이버매트릭스’를 고안한 빌 제임스가 만든 것으로, 한 시즌 팀 득점과 실점을 대입해 ‘득점²÷(득점²+실점²)’의 공식으로 계산한다.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이 승리로 이끈다는 것에서 착안한 공식인데, 실제 승률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신뢰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726득점, 650실점을 한 KIA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0.555로,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0.613)에 이은 2위다. 안정된 투타 전력을 갖췄음에도 실제 승률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LG, KIA, NC, KT, 두산이 피타고리안 승률 1~5위를 차지했는데 이 중 실제 순위에서 5위 이내에 들지 못한 유일한 팀이 KIA였다. 실제 승률(0.514)과의 차이도 0.041에 달해 격차가 가장 컸다.
반대로 SSG 랜더스의 경우 피타고리안 승률 0.470을 기록했지만 실제 승률 0.539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KIA는 새 시즌에도 강팀으로 분류된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국내 선발진이 탄탄하고, 정해영, 전상현, 임기영, 최지민 등의 불펜진도 상위권이다.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김도영 등이 포진한 타선 역시 수준급이다.
기존 전력을 잘 지키기만 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다.
실제 현재까지 오프시즌에선 새로운 영입보다는 기존 전력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포수 공백 우려를 지웠고, FA 김선빈과 고종욱도 앉혀놨다.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도 마무리했다.
최근엔 베테랑 최형우와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팀의 ‘아킬레스 건’이 됐던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팀들에 비해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지만 지난 7일 ‘1선발감’으로 우완 윌 크로우를 영입했다.
크로우는 202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60경기, 76이닝을 소화하는 등 비교적 최근까지 빅리거로 뛰었던 투수다. 빅리그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KBO리그에서는 에이스급의 활약을 기대할 만 하다.
크로우의 뒤를 받칠 또 다른 외인 투수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KIA는 파이어볼러에 가까운 크로우와 반대로 안정적인 외인을 찾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외인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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