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강한 의욕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활짝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카타르 입성 후 처음 진행된 훈련에는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제외된 채 23명이 참가했다. 이재성은 강도가 가벼우나 김진수와 황희찬은 조별리그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팀은 1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1대11 연습경기를 치르고 도하로 이동, 피곤할 법도 하지만 밝은 얼굴로 약 1시간의 회복 훈련에 임했다.
당초 이날 선수단은 훈련장에 나오지 않고 숙소에서 가벼운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요청을 수렴, 정상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숙소 내에서 족구나 테니스, 체조 등 다른 활동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것을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먼저 훈련장에 나와서 잔디를 밟고 적응 훈련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면서 “매우 반길 만한 태도”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선수단에 자율을 충분히 부여하면서 의견도 서슴없이 전달해줄 것을 요구했다. 의견이 제기되면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이런 대목이 잘 드러난 경기다.
당시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경기 도중 위치를 바꿨고, 이강인이 2골을 넣으면서 4-0 완승을 거뒀다. 감독의 지시가 아니라 두 선수의 뜻이 반영된 변화였다.
경기 후 이재성은 “감독님이 평소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편하게 포지션을 바꿀 기회를 주셨다. 이번에도 그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선수단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팀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대회 중에도 선수들의 뜻을 반영해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요구사항이 있으면 공유해달라고 말한다. 경기 중에도 모든 결정은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감독은 선수 교체, 전술을 지시할 수 있지만 주체는 선수다. 선수가 운동장에서 해결하고 답을 풀어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길 바란다”며 선수단과의 원활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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