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경기 중 11경기 하위팀 반란…男배구 4R 이변 속출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2일 11시 33분


시즌 중반 들어 상위권 힘 빠지고 하위권 선전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순위가 낮은 팀들이 선두권에 있는 팀들과 대결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고 있다.

전체 6라운드 중 3라운드를 마친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4라운드 일정을 소화 중이다. 4라운드 들어 남자부에서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연속되고 있다.

후반기 시작을 알리는 지난해 12월27일 4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예상대로 선두 우리카드가 최하위 KB손해보험을 꺾었다.

그러나 이어진 12월28일 현대캐피탈-한국전력전에서 현대캐피탈이, 29일 OK금융그룹-대한항공전에서 OK금융그룹이 이기면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었다.

12월30일 삼성화재가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잡으며 하위팀들의 반란을 잠재우는 듯 했지만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현대캐피탈이 선두 우리카드를 꺾으며 예상을 깼다.

새해 들어 하위팀의 반란이 본격화됐다. 지난 11일까지 치러진 남자부 9경기에서 한 경기(1월4일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았다.

지난 1일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2일 OK금융그룹이 삼성화재를, 5일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6일 OK금융그룹이 한국전력을, 7일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9일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10일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11일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꺾었다.

이처럼 이변이 속출하는 것은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각 팀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 외국인 주포 마테이 콕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1위 우리카드와 2위 삼성화재는 두 선수의 체력 저하 등에 따라 시즌 초반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역대 첫 4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던 3위 대한항공 역시 외국인 주포 링컨 윌리엄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지는 못하면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시즌 도중 연패를 경험하며 부진에 빠졌던 4위 OK금융그룹과 5위 한국전력, 6위 현대캐피탈은 분위기를 바꾸며 한층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하위인 7위 KB손해보험 역시 투혼을 발휘하며 간혹 의외의 결과를 낳고 있다.

연일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남자배구 팬들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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