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대회 개막… 내달 11일 결승
1, 2회 대회 제패 뒤 준우승만 4회… ‘역대 최강 전력’으로 恨풀이 나서
옵타 “우승 확률 日 25%-韓 14%”
캡틴 손흥민, 마지막 대회일 수도
한국 축구가 6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는 아시안컵이 13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렸다. 24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결승전이 열리는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진다.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한국은 64년 만이자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제1회 대회인 1956년과 제2회 1960년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준우승만 4차례 했다. 그사이 일본은 4번이나 정상을 차지하며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2000년 이후로만 3번 우승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도 각각 3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근 A매치 6연승의 상승세도 탔다. 국내 축구인들과 팬들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유다.
한국은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아시아를 넘어선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 라인에 모두 포진해 있다. 여기에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전체 엔트리 26명 중 12명이 유럽 리거이다. 카타르 현지 매체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들을 거론하며 손흥민을 1위, 김민재를 2위로 뽑기도 했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우승 열망’은 특히 남다르다. 올해 32세인 손흥민으로선 네 번째 출전하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출전한 2011년엔 4강, 2015년엔 결승, 2019년엔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막내로 나섰던 2011년 대회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는데, 한국 선수의 아시안컵 역대 최연소(18세 194일)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겐 자신의 지도력을 평가받는 사실상의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하면서 “당장은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임 후 5경기(3무 2패) 연속으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축구 팬들의 비난이 거셌을 때도 그는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스포츠 통계 회사와 베팅 사이트들은 한국보다 일본의 우승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이번 대회 참가국들의 우승 확률을 예측하면서 일본에 가장 높은 24.6%를 부여했다. 한국은 두 번째로 높은 14.3%다. bet365, 10bet 등 해외 베팅 사이트들도 일본의 우승 배당률을 가장 낮게 표시하고 있다. 일본 다음으로 배당률이 낮은 팀이 한국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은 그만큼 더 높다는 의미다.
일본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만 20명이다. 베스트11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더 낫다는 평가가 있지만 26명 전체의 ‘엔트리 파워’는 일본이 단연 앞선다. 베스트11만으로 결승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의 전력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E조, 일본은 D조에 속했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면 토너먼트 대진상 결승까지 올라야 만날 수 있다. 한국이 조 1위, 일본이 조 2위를 하면 16강에서 맞붙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