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경고 5장을 받으며 남은 경기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공교롭게도 13년 전 같은 카타르에서 열린 1차전에서 바레인을 만났고 당시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퇴장자까지 발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로 승리했다.
경기는 이겼지만 이날 한국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중국인 마닝 주심은 클린스만호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 조규성(미트윌란)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다.
이들은 남은 경기에서 추가로 경고를 받으면 경고 누적에 따라 직후 이어지는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경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3년 전 같은 장소인 카타르에서 열렸던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1차전 상대는 바레인이었고 그때도 한국 대표팀은 심판 판정으로 곤경에 처했다.
바레인과 같은 중동 국가인 오만 출신 압둘라 알 힐랄리 주심도 마닝 주심처럼 석연치 않은 판정을 거듭했다. 힐랄리 주심은 한국 선수들의 반칙을 자주 불면서도 바레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한국 주장 박지성의 발목과 허벅지를 겨냥한 거친 태클이 난무했다.
박지성은 전후반 내내 바레인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로 수차례 쓰러졌지만 힐랄리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오만 주심이 유일하게 바레인 선수에게 경고를 준 장면은 바레인 파우지 아이시가 자신의 판정에 반기를 들고 대드는 상황에서 나왔다.
2-1로 이기기는 했지만 한국은 심판 판정에 휘둘렸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는 후반 중반 경기를 지연한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이정수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 곽태휘는 후반 38분 상대 공격수를 막는 과정에서 경고 없이 곧바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곽태휘는 압둘라 알 다킬의 돌파를 저지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함께 넘어졌는데 힐랄리 주심은 페널티킥과 함께 곽태휘를 즉시 퇴장시켰다. 납득하기 힘든 판정에 곽태휘는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레인전을 어렵게 통과한 한국은 이후 조별리그를 통과해 4강까지 올랐지만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4강 일본전을 포함해 대회 내내 한국은 수차례 석연치 않은 판정에 직면하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3년 만에 다시 카타르에서 첫 경기를 치른 클린스만호가 난관을 극복하고 우승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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