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16일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을 갖고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고, 키움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자격을 얻는다. 포스팅시스템은 ‘완전 FA’와 달리 원소속 구단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키움은 2023 시즌 전에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미리 허락한 바 있다. 이정후는 시즌 후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고, 친정팀 키움에 이적료 1882만5000달러(약 250억5000만원)을 남겼다.
김혜성은 절친 이정후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팀에서 지지해 주신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김혜성은 2024 시즌 팀의 주장 완장도 차게 됐다. 이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2021시즌 중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주장을 맡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면서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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