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풀백 포지션의 막내 설영우(울산?26)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진수(전북)는 부상으로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이기제(수원)는 첫 경기에서 경고를 받아 관리가 필요하다.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의 역할이 많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한국은 까다로운 첫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면서 64년 만에 우승을 위한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설영우를 비롯해 박용우(알아인), 정승현(울산) 등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설영우는 이날 두 개의 포지션을 소화하며 한국의 승리에 보이지 않게 공헌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던 설영우는 후반에 김태환(전북)이 교체로 들어오면서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경기를 지켜 본 일본 출신의 모리 마사후미 풋볼존 기자는 “설영우가 인상적이었다. 양쪽 측면을 모두 커버했고,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높이 평가 했다.
설영우가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잘 치러내면서 클린스만 감독도 한숨을 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26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꾸릴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4명의 전문 풀백을 데리고 왔다. 이중 김진수가 부상을 당해 현재 대표팀의 가용 풀백은 3명에 불과하다.
김진수는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해 아직 훈련에 임하지 못하고 있다. 김진수는 도하에 입성한 뒤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16강 이후부터나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외 유일한 전문 왼쪽 풀백인 이기제는 첫 경기에서부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쳤고, 경고도 받아 앞으로 부담을 안게 됐다.
다행히 설영우는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여서 주 포지션인 오른쪽 뿐만 아니라 왼쪽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영우 스스로도 “양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고, 경험도 있다. 크게 어렵지 않다”며 멀티 포지션 소화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측면 수비수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다. 본업인 측면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을 할 때는 중원 숫자를 늘리거나 측면을 돌파하는 등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주로 공격하는 시간이 길 수 있기 때문에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양쪽 측면을 가리지 않고 출전할 설영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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