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야구 가족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야기를 메인 페이지에 실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처남과 매제 사이다.
지난해 1월 고우석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오랜 친구 사이였던 이정후와 고우석도 한 가족이 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정후는 고우석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내 여동생과 사귄다고? 왜?”라고 물었다고 한다.
여동생을 둔 친오빠의 솔직한 반응은 재미있는 추억이 됐다. 이후 고우석은 ‘바람의 가문’에 사위로 합류했다.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새해 또 다른 서사를 더하게 됐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나란히 MLB 도전에 나섰고, 새 팀을 찾았다. 이정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사인했다. 고우석은 이달 초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이다. 이제 MLB 마운드와 타석에서 매제와 처남이 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MLB닷컴은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두 선수는 가족의 인연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 경쟁이 치열한 NL 서부지구에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비시즌 최고 영입 선수인 이정후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자 슈퍼스타 아버지의 별명에서 유래된 ‘바람의 손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기자회견에서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게 자신을 소개했다”고 이정후를 언급했다.
고우석에 대해서는 “2023시즌 KBO리그 우승팀인 LG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을 마무리하며 29년 만에 LG의 우승 가뭄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무대를 KBO리그로 옮겨 함께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매체는 “‘바람의 가족’은 10대 시절부터 시작된 여정의 정점을 찍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고 적었다.
이정후와 고우석이 MLB 무대에서 벌일 맞대결도 곧 열린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3월 3일 시범경기에서 마주한다. 정규시즌에 들어서는 3월 29일부터 4연전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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