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호주오픈 8강에 오르며 테니스 역사상 메이저대회 첫 25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에서 아드리앙 마나리노(35·프랑스·20위)에게 3-0(6-0, 6-0, 6-3) 완승을 거뒀다. 1, 2세트에서 12게임 연속 승리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사상 첫 ‘트리플 베이글’도 기대됐으나 3세트 들어 2번째 게임을 30-40으로 내주면서 모두 세 게임을 잃어 대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트리플 베이글’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을 말한다. 메이저대회 트리플 베이글은 1993년 세르지 브루게라(53·스페인)가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티에리 샹피옹을 상대로 기록한 게 마지막이다.
조코비치가 3세트 2번째 게임을 잃자 관중들은 마나리노에게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마나리노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조코비치는 승리 후 “경기장에 긴장감이 너무 고조돼 있어 그 게임(3세트 2번째 게임)은 꼭 지고 싶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1, 2세트는 최근 내 경기 중 최고였다”며 “(트리플 베이글이 무산된 뒤) 빨리 잊고 다시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잘 치렀다”고 했다.
호주오픈 11번째이자 메이저대회 25번째 우승까지 3승을 남긴 조코비치는 테일러 프리츠(27·미국·12위)와 ‘파이널 4’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프리츠와 8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사진)는 20일 린다 노스코바(체코·50위)에게 1-2(6-3, 3-6, 4-6)로 역전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19세 2개월인 노스코바는 호주오픈에 처음 출전한 선수다. 10대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1위를 물리친 건 2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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