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새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가 된 리디아 고는 2위 알렉사 파노(미국·12언더파)를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했다.
LPGA투어 통산 20번째 우승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3억원)를 챙겼다.
한때 ‘천재 골퍼’로 이름을 날렸던 리디아 고는 슬럼프를 거쳐 2022년 반등했다. 시즌 3승을 차지한 그는 LPGA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를 받으며 부활을 선언했다.
그해 말 결혼한 리디아 고는 2023년엔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우승은 커녕 ‘톱10’도 두 번 뿐인 부진한 성적이었다.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19승을 올린 리디아 고는 이후 1년 넘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체면을 구긴 리디아 고는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고진영(29·솔레어) 등의 스윙 코치로 잘 알려진 이시우 코치와 손을 잡아 스윙 교정도 진행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재반등을 위한 리디아의 노력은 이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영리하고 정교한 경기 운영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파노보다 두 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리디아 고는 전반에만 두 타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후반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리디아 고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편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베테랑 양희영(35)은 3타를 잃어 공동 22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전인지(30·KB금융그룹)는 공동 30위(7오버파 295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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