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모노봅 우승
중 3때 육상대회 나섰다 눈에 띄어
“우상 원윤종 앞에서 메달 따 행복”
3년 전만 해도 포환을 던지던 육상 유망주였다. 이제는 아시아 썰매 역사상 처음으로 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팀 ‘막내 파일럿’ 소재환(18·상지대관령고)의 이야기다. 소재환은 2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8초63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소재환은 이날 1차 레이스를 53초80에 마치면서 개인 최고 기록과 평창 트랙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2위 조나탕 루리미(18·튀니지·54초79)에 0.99초 앞선 기록이었다. 100분의 1초로 승부를 가리는 봅슬레이에서 1초 차이를 뒤집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소재환은 2차 시기 때는 54초83으로 츠샹위(17·중국·54초73)에 0.1초 뒤졌지만 금메달을 확정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루리미가 은, 츠샹위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재환은 “대회를 앞두고 너무 긴장해서 새벽 3시쯤에야 잠이 들었다. 그런데 1차 시기에 워낙 잘 타서 부담이 줄었다. 팬 여러분께서 응원을 많이 와주신 것도 힘이 됐다”면서 “봅슬레이 선수로 뽑아주신 송진호 (강원도청)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재환은 중학교 3학년 때 육상 대회에 출전했다가 송 감독 눈에 들어 종목을 바꿨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이끈 원윤종(39)도 이날 평창 슬라이딩 센터를 찾았다. 소재환은 “롤모델 앞에서 메달을 따 행복하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2인승 훈련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 올림픽 때는 봅슬레이는 남녀부 모두 1인승 경기만 치르지만 성인 올림픽 때 남자 선수는 2인승과 4인승 종목에만 참가할 수 있다.
이어 열린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는 소재환과 같은 학교, 같은 반인 신연수(18)가 1, 2차 시기 합계 1분46초05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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