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나스르 중국 투어 하루 전 연기…호날두, 이례적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4일 15시 31분


호날두 부상 여파 “중국은 제2의 고향…팬들에게 미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가 중국 투어 친선경기 하루 전 돌연 일정을 연기하자 소속팀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이례적으로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알나스르는 23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24일과 28일 중국 선전에서 치를 예정이던 두 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알나스르는 이번 방한 친선경기 취소에 대해 사과하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행사 주최 측과 새로운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나스르는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FC와 친선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친선경기 하루 전 돌연 일정을 연기하면서 중국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알나스르가 언급한 통제할 수 없는 이유는 호날두의 부상이다. 팀의 간판선수인 호날두의 부상으로 중국 투어 친선전 출전이 어려워지자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팬들에게 일정 변경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오늘은 내게 슬픈 날”이라며 “중국 팬들에게 미안하다. 축구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22년간 축구를 하면서 부상이 많지 않았는데 매우 슬프다. 중국에 와서 투어를 즐기고 싶었다”며 “중국인들이 보여준 환대와 이곳의 문화 덕에 중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기를 연기한 것이지 취소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중국 팬들에게 입장권과 항공, 숙박 등 비용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팬들을 향한 호날두의 사과는 5년 전인 2019년 7월 당시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한국을 찾았던 모습과는 상당히 비교된다.

별다른 부상이 없었음에도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친선전에 뛰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 측과 계약 조건에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벤치만 지켰다.

심지어 유벤투스 선수단은 킥오프 예정 시각을 넘겨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는 1시간 가까이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화가 난 팬들의 원성에도 호날두는 한마디 사과 없이 한국을 떠났다.

이후 팬들 사이에선 호날두와 ‘날강도’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라는 별명을 호날두에게 붙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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