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한수 아래 말레이와 3 대 3
1승 2무로 E조 2위 그쳐
64년만의 정상도전 빨간불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00계단 이상 아래인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
한국은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다득점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2무(승점 5)가 된 한국은 바레인(승점 6·2승 1패)에 밀려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바레인은 이날 요르단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말레이시아에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일본이 이라크에 밀려 D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이 E조 1위가 되면 16강에서 만나는 대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말레이시아에 고전했다.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는 23위인 한국보다 100계단 이상 아래인 팀이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한국을 만났다.
이날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선발로 출전한 정우영이 전반 21분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가는 듯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선 모두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었다. 한국은 후반 6분에 상대 공격수 파이살 할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17분엔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그러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엉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까지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황희찬은 이날 골을 넣지 못했다.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에서도 말레이시아 골문을 뚫지 못해 애를 먹던 한국은 후반 38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정우영의 선제골 때 코너킥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3-2로 앞섰다. 이대로 승리하는 듯했던 한국은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기 3분 전에 또다시 실점하며 승리를 날렸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F조의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과 31일 오전 1시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16강전에 오르기는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던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잇달아 졸전을 벌이며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5경기 연속(3무 2패) 승리를 거두지 못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자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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