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 또 울려줄게” 반전 2탄 꿈꾸는 클린스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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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우디 31일 아시안컵 16강 격돌
두 스타 감독의 맞대결에 관심 쏟아져
클린스만, 작년 사우디 상대 반전 첫승
“토너먼트는 달라… 결승전 각오로 승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0)이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 제물로 삼았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다시 한번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8강 진출을 다툰다.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1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이뤄낸 곳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5경기(3무 2패)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최다 연속 경기 무승 기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서 처음 이긴 상대가 바로 사우디다. 한국은 작년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치른 사우디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이후로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까지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연이은 졸전으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난도 다시 거세진 상황이다. 사우디와의 16강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는 작년 9월 상대했고 (이겨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양상이 다르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치르겠다”고 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한국이 상대할 사우디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60)이 지휘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냈다. 지난해 8월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4경기에선 1무 3패로 부진했지만 이후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에선 2승 1무로 1위를 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사우디가 만치니 감독 체제 이후 갈수록 전력이 좋아지고 있다.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은 1990년대 각각 독일과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클린스만과 만치니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타르 현지 매체들은 ‘아시안컵을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2명의 지도자’ 같은 제목을 달아 두 감독에 관한 기사를 전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대회 16강전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매치’로 한국-사우디 경기를 꼽았다.

선수 시절 두 감독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세 시즌 동안 경쟁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989∼1992년 인터밀란, 같은 시기 만치니 감독은 삼프도리아에서 공격수로 뛰었다. 두 감독 중 한 명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개 대륙선수권에서 우승한 역대 4번째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3년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만치니 감독은 2021년 조국 이탈리아를 유럽선수권 정상에 올려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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