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감독 구속영장 청구라니…벌써부터 휘청이는 KIA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9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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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종국 감독·장정석 전 단장 구속영장 청구
캠프 앞두고 날벼락…지난해 이어 또 뒷돈 의혹

KIA 타이거즈가 시즌 출항도 하기 전에 휘청이고 있다. 끝난 줄 알았던 악몽이 올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29일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KIA 감독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의 직무정지 조치를 발표했다. 구단은 김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30일 호주 캔버라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예정이던 KIA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스프링캠프는 ‘한 해 농사의 절반’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성이 작지 않다. 선수들을 면밀히 살펴본 감독이 시즌 운용 밑그림을 완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KIA는 현직 감독이 구속 갈림길에 서는 초유의 사건 속에서 충격을 채 지워내지 못하고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 KIA의 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지난해도 KIA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KIA는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전 단장을 경질했지만, 충격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시작부터 실망을 안긴 KIA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KBO는 지난해 장 전 단장의 뒷돈 의혹과 관련해 KIA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와 관련 자료들을 검토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 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은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KIA는 이번 오프 시즌 빅리그 출신의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KIA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현직 감독이 재를 뿌렸다. 선수들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감독과 단장이 오히려 사건을 일으키며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감독은 2022시즌을 앞두고 KIA 사령탑에 올랐다. 2022년 5위로 팀을 이끌었지만, 지난해는 6위로 밀려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2024시즌은 김 감독과 KIA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KIA 관계자는 “상황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 아직 혐의가 밝혀진 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상황을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무 정지된 김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당장 거취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며 “선수단은 최대한 어수선하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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