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4일 끝난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빅오픈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6일 발표된 세계여자골프랭킹(WWGR)에선 일주일 전보다 한 계단 더 떨어진 16위였다.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은 양희영은 16위에서 15위로 한 계단 더 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랭킹을 매기는 방식 때문이다. WWGR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등 세계 주요 12개 투어에서 거둔 최근 2년간 성적을 반영해 순위를 정한다. 각 대회 성적에 따라 얻은 랭킹 포인트를 합산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누적 포인트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눠 순위를 정한다.
대회마다 걸려 있는 랭킹 포인트도 다르다. 우승자의 경우 대회 수준에 따라 적게는 2점부터 많게는 100점까지 얻는다. 신지애가 준우승을 한 빅오픈은 우승자에게 랭킹 포인트 5점을 주는 대회다. 준우승을 하면 3점을 얻는다. 빅오픈 참가자 중 세계랭킹 톱10에 드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달 29일 끝난 LPGA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우승자가 챙긴 랭킹 포인트는 빅오픈의 10배인 50점이다.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엔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를 포함해 톱10 이내 선수 5명이 출전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12월 출전한 W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했는데도 랭킹 포인트 5.95점을 쌓았다.
신지애는 빅오픈 준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3점을 얻었지만 최근 2년간 출전 대회 수 또한 54개에서 55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랭킹 포인트는 지난주 3.96점에서 이번 주 3.88점으로 떨어졌다. 빅오픈에 출전하지 않은 양희영은 대회 수가 41개에서 40개로 줄면서 포인트가 3.92점에서 3.98점으로 올랐다.
최근 2년간 대회 성적을 반영하는 WWGR은 13주씩 구간을 나눠 오래전 대회일수록 포인트 반영 비율이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같은 수준의 대회라면 1년 6개월 전 우승보다는 한 달 전 우승 포인트가 더 많이 반영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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