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졌다. 아시안컵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이전까지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요르단에게 첫 패배를 당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도 좌절됐다. 요르단전 상대전적은 3승 3무 1패가 됐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아래로 평가받는 요르단(87위)을 맞아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스리톱을 세우는 공격적인 포메이션(4-3-3)을 꺼내들었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김민재의 자리에는 정승현이 섰다.
경기 초반 한국은 요르단의 공세에 고전했다. 킥오프를 한 뒤 20분 가까이 요르단은 볼 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하며 한국을 몰아붙였다. 페널티지역 먼 곳에서도 찬스가 난다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중거리 슛을 때렸다.
초반을 잘 버틴 한국은 역공에 나섰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골망을 갈랐는데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5분 뒤인 전반 24분 이강인의 왼발에서 한국의 첫 슈팅이 나왔다. 전반 28분에는 설영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다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알아랍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심판은 비디오판독 후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후 4분 뒤인 전반 32분 이재성이 황인범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 먼 쪽에서 헤더 슛을 했는데 이 공은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보낸 낮은 크로스에 황인범이 왼발을 갖다댔는데 높이 떴다.
하지만 요르단도 만만찮았다. 선수들의 개인돌파나 역습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찬스가 난다 싶으면 먼 지점에서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골키퍼 조현우의 결정적인 선방 3개가 없었다면 또 선제골을 내줄 뻔했다. 전반 42분 요르단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수비수 2명을 순간적으로 제치고 때린 슛을 조현우가 얼굴로 막아내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16강전, 8강전에서 모두 모두 상대팀에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고 연장전을 치르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
한국은 결국 후반 8분 선제골을 내줬다. 요르단의 기습적인 역습 상황에서 무사 타마리의 패스를 받은 알나이마트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11분 미드필더 박용우를 빼고 공격수 조규성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후반 21분 타마리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36분 황희찬, 이재성을 빼고 정우영, 양현준을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4경기 연속으로 터졌던 후반 추가시간 골도 나오지 않았다.
요르단은 8일 치러지는 카타르와 이란의 준결승전 승자와 11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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