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서 2022년 銀·2023년 銅
강력한 경쟁자 대거 불참…세계선수권 첫 우승 도전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황선우는 12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나선다.
남자 자유형 200m 출전 선수 67명 중에 엔트리 기록(2022년 10월 1일~2023년 12월 19일 세운 기록 중 개인 최고기록)이 1위인 황선우는 가장 마지막 조인 7조에 배정됐다. 예선 7조 경기는 오후 4시42분 열리며 황선우는 4번 레인에서 역영한다.
예선에서 상위 16명 내에 들면 13일 오전 1시 열리는 준결승에 진출한다.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14일 오전 1시에 벌어진다.
황선우는 도하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한국신기록이자 세계주니어신기록인 1분44초62를 기록해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결승까지 진출해 최종 7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이 기록을 1분44초42로 단축하면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은 황선우가 최초였다.
이번에도 시상대에 오르면 새 역사를 쓰는 황선우는 금메달까지 넘보고 있다. 개인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려볼만한 적기다.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열린다. 다수의 정상급 스타들은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며 이번 대회 불참을 택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황선우의 경쟁자가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2022년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금, 은메달을 목에 건 ‘영국 듀오’ 매튜 리처즈와 톰 딘도 이번 대회에선 자유형 200m에 나서지 않는다.
리처즈는 자유형 100m, 딘은 남자 계영 400m 출전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강자들이 빠진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엔트리 기록 1위는 황선우다. 황선우는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한국기록인 1분44초40이 엔트리 기록이 됐다.
엔트리 기록 2위는 루카스 마르텐스(독일)로, 1분44초79다. 황선우에는 0.39초 뒤진다.
엔트리 기록이 1분44초대인 선수는 황선우, 마르텐스, 루크 홉슨(미국·1분44초87), 마쓰모토 가즈히로(일본·1분44초98) 등 4명 뿐이다.
미국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은 이번 대회 종목별 메달리스트를 예상하면서 황선우를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포포비치, 리처즈, 딘의 불참에 “셋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 이번 세계선수권에 불참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한 황선우는 “내가 출전 선수 중 엔트리 기록 1위라고 해서 부담도 있지만, 욕심도 난다. 방심하지 않고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한국 수영의 ‘전설’ 박태환과 김우민(강원도청) 뿐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땄다. 김우민은 12일 새벽 열린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가 부담을 이겨내고 정상에 선다면 김우민과 함께 동반 금메달의 쾌거를 이룰 수 있다.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남은 종목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황선우는 14일 오후 자유형 100m 예선을 치른다.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은 15일 새벽, 결승은 16일 새벽에 벌어진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2년,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준결승에서 9위에 머물러 아쉽게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남자 자유형 100m에서도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1~3위인 카일 차머스(호주), 잭 알렉시(미국), 막심 그루세(프랑스)가 모두 불참한 상황이다. 지난해 결승 진출자 중에서 판잔러(중국), 리처즈, 난도르 네메스(헝가리)만 출전한다.
이에 스윔스왬은 황선우를 자유형 100m 동메달 후보로 예상하기도 했다.
동시에 대회 후반부에 벌어지는 남자 계영 800m 메달 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단체전 메달 획득을 꿈꾸고 있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은 16일 오후에, 결승은 17일 새벽에 벌어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