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력 끝에 아시안컵 4강서 탈락한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국내 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이렇다 할 전술이 없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아울러 그를 데려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선택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 “클린스만과 한국의 끔찍했던 아시안컵 : 전술, 여정, 그리고 너무 많았던 미소”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한국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한 경기력 끝에 0-2로 완패,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끝났다고 소개했다.
디애슬레틱은 “한국은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지만 준결승 탈락과 함께 재앙으로 끝이 났다”며 “그 여파는 대회 후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내 팬들의 반감을 비교적 자세하게 다뤘다.
지난해 부임 이후 5경기 무승과 함께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같은 재능 있는 선수를 보유하고도 전혀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계속되는 외유 논란과 재택근무, 지난해 웨일스와의 평가전 이후 상대 주장 애런 램지에게 아들 유니폼을 얻는 행동 등으로 인해 팬들의 분노가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은 좋지 않은 상황의 연속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항상 미소만 짓고 있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스마일-게이트”라는 표현으로 요르단전 완패에도 웃고 있었던 클린스만의 태도를 꼬집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과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미국 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도 전술이 없고 체력 훈련만 했다는 사례를 인용, 그것이 한국 대표팀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디애슬레틱은 “바이에른 뮌헨 시절과 같이 한국의 경우에도 (전술 전략 없이) 피트니스에만 중점을 두었다”며 “한국은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캠프 전 강도 높은 체력 훈련만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선수들은 이로 인해 완전히 지쳐 버렸다”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은 전술적인 능력이 없는 사령탑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없이 유럽에서 뛰는 스타들에만 의존하고 있다”면서 “‘손흥민, 날 위해 해줘’, ‘황희찬, 이것 좀 해줘’란 비판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일명 ‘해줘 축구(do this for me)’를 지적한 것.
디애슬레틱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 이후 1년 동안 한국이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동안 팀을 맡아 수비적으로나 스타일을 발전시켰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팀보다 개인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K리그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 발굴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화살은 무능력한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도 향했다.
디애슬레틱은 “그를 고용한 정 회장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은 요르단전 패배 이후 만났지만 그들은 계속 함께 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축구계 거물 영입에만 열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또한 벤투 감독의 후임자를 물색할 때부터 적합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언론과 팬들 모두 비판하고 있으나 위기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미소를 지으며 위기를 헤쳐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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