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 챔피언 황선우, 자유형 100m에서도 사상 첫 메달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5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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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황선우가 15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93에 터치 패드를 찍어, 16명 중 3위로 결선(상위 8명)에 진출했다.

황선우가 14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도하=뉴시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은 한국 선수 최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에 첫 메달을 안긴 ‘마린보이’ 박태환도 자유형 100m에서는 결선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챔피언에 오른 황선우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남자 자유형 결선은 16일 오전 1시 21분 열린다.

준결선 1조에서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는 4번 레인에서 47초88을 기록한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미레시(25)에 이어 2위를 했다. 이어 열린 2조에서 황선우보다 좋은 기록을 낸 선수는 중국의 판잔러(19) 뿐이었다. 판잔러는 47초73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00m 결선은 한국선수로 황선우가 처음 오른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준결선 11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준결선 9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황선우는 2전 3기만에 결선에 올라 한국수영 첫 자유형 100m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황선우(아래)가 15일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도하=AP뉴시스
황선우는 고교 3학년이던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선수로 65년 만에 결선에 올라 5위에 오르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준결선에서 황선우는 47초56으로 아시아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물을 탈 때마다 기록단축에 성공했던 자유형 200m와 달리 자유형 100m에서는 더 이상 기록을 당기지 못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외에 입상경력이 없다.

그 사이 중국의 판잔러가 아시아 자유형 100m 최강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기록을 46초97까지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건 판잔러는 이번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계영 400m 결선에서 첫 영자로 나와 46초80을 기록하며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 계영에서 첫 영자의 기록은 개인기록으로도 인정된다.

도쿄 올림픽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47초대’ 기록에 진입한 만큼 황선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황선우는 14일 자유형 200m 금메달 이후 “자유형 100m를 비롯해 계영 800m 등 출전하는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게 남은 힘을 쥐어짜겠다”고 말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메달 3개를 목에 건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면 박태환, 김수지(이상 3개)를 넘어 세계수영선수권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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