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100년’ 안방서 첫 세계선수권… 女대표팀, 33년만에 세계정상 복귀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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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열흘간 벡스코서 열전
47개국 340명 선수 ‘단체전’ 진행

‘삐약이’ 신유빈(20), ‘열정 언니’ 전지희(32)를 앞세운 한국 여자 탁구가 ‘홈 테이블’ 이점을 살려 33년 만의 세계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926년 시작된 세계탁구선수권이 국내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대회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취소됐다. 이후 유치전에 다시 뛰어들어 ‘한국 탁구 100주년’을 맞는 올해 대회 개최에 성공했다.

세계탁구선수권은 1999년부터 홀수 해엔 개인전, 짝수 해엔 단체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체전을 치르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약 340명의 선수가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남녀부 모두 각 나라 선수들이 단식 맞대결을 벌여 세 경기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5개 팀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본선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8강 안에 들면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도 받을 수 있다.

한국 여자 탁구는 지금까지 두 차례 세계선수권 정상을 차지했다. 1973년 사라예보 대회 때 한국 구기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을 차지했고, 1991년 지바 대회 때는 남북 단일팀을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열린 14차례 세계선수권 중 13번은 중국이 챔피언이었다. 싱가포르가 우승한 2010년 모스크바 대회가 유일한 예외 케이스였다. 여자 단식 랭킹 8위 신유빈은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겁내지 않고 (중국 선수들과) 맞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낸 남자 대표팀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 남자 탁구는 아직 세계선수권 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 세계 14위 장우진(29)은 “(이번 대회가) 우리 선수들 모두의 탁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지 않은 부담이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부에서도 중국이 2001년 오사카 대회 이후 11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4 국제탁구연맹#세계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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