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세대’로 이뤄진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0.1초 차이로 아쉽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승을 놓쳤다.
황선우(21)와 김우민(23), 양재훈(26·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94를 기록, 중국(7분01초84)에 0.1초 뒤져 2위에 올랐다. 동메달은 미국(7분02초08)이 가져갔다.
이날 한국이 작성한 7분01초94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한국 및 아시아 기록 7분01초73보다 0.21초 느렸다.
간발의 차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지만 ‘드림팀’은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을 수확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수영은 이전 대회까지 단체전 입상에 성공한 적도 없었다. 대한수영연맹이 2022년부터 집중적으로 이 종목을 육성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6위(7분06초93),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6위(7분04초07)에 오르며 가능성을 키웠고,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완벽한 레이스로 14년 만에 한국 및 아시아 기록을 경신하며 아시안게임 경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기세를 몰아 이번 도하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까지 획득했다.
계영 800m 은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다섯 번째 메달이다.
앞서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했고,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다이빙에서도 여자 3m 스프링보드(김수지)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김수지·이재경)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수영의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도 총 11개(금 4개·은 2개·동 5개)로 늘었다.
한국은 예선 경기에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24·고양시청)이 나서 전체 2위(7분07초61)를 차지했다. 예선 1위를 중국(7분06초93)에 내줬지만 태극 영자들은 결선을 대비해 힘을 아꼈다.
결선에서는 이유연 대신 양재훈이 출격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영 800m 우승을 일군 멤버들이 다시 레이스를 펼쳤다.
첫 영자로 나선 양재훈이 8위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두 번째 영자 김우민이 페이스를 끌어올려 3위까지 5계단을 끌어올렸다. 세 번째 영자 이호준이 3위를 유지한 채 마지막 영자 황선우에게 배턴을 넘겼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에 약 2m 뒤진 상황에서 황선우는 대단한 역영을 펼쳤다. 선두권과 거리를 점점 좁혀갔으며, 마지막 50m를 남겼을 때 0.79m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스퍼트를 낸 황선우는 미국의 마지막 영자 데이비드 존스턴을 제치더니 중국의 마지막 영자 장잔숴를 맹추격했다. 역전도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레이스를 펼칠 거리가 없었다. 결국 한국은 중국에 0.1초 느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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