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과 1년 만에 결별…韓, 역대 감독 주요 경질 사례는?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7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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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감독 경질 사례 많아
코엘류·본프레레·베어벡·조광래·슈틸리케 등

한국 축구가 채 1년이 되기도 전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후 외국인 감독 사상 처음으로 1년도 못 채우고 떠난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의 충돌을 막지 못한 리더십 부재 등을 비판받으며 경질됐다.

이로써 지난해 2월27일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체결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1년 만에 떠났다.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아카이브 내 역대 대표팀 감독 기록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1992년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빨리 경질된 사령탑이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들의 경질은 낯선 일이 아니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종목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난 일이 많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전에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지휘하던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사상 처음으로 대회 기간 중 경질되는 사례가 있었다.

2002 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이끌었던 역대 감독들 중에서는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감독이 경질된 바 있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이후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코엘류 감독은 2003년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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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2004년 3월 FIFA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몰디브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경질됐다.

박성화 감독대행을 거친 뒤 부임한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감독은 2004년 6월24일 부임한 뒤 2005년 8월23일까지만 팀을 이끌었다. 역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하차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형식적으론 자진 사임 방식을 취했으나, 사실상의 경질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2006년 7월1일~2007년 8월3일), 조광래 감독(2010년 7월21일~2011년 12월8일)은 월드컵 본선도 못 밝고 중도 해임됐다.

이후 최강희 감독, 홍명보 감독, 신태용 감독대행을 거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팀을 이끌었는데, 슈틸리케 감독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2015 아시안컵 호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초반에는 좋은 기록을 보였지만, 월드컵으로 가는 여정에서 부진했다.

그리고 그 뒤에 부임한 신태용 감독, 벤투 감독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 이후 처음으로 중도 경질된 사례로 기록됐다.

한편 축구협회는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를 빠르게 채우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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