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숫자 1은 나의 동력” 김길리 “이젠 세계선수권 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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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월드컵 남녀 랭킹 1위
‘크리스털글로브’ 나란히 수상
朴, 두 시즌 연속 종합 랭킹 1위
金, 개인 처음 트로피 품에 안아

19일 박지원(왼쪽)과 김길리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종료 후 시상식에서 시즌
 남녀 종합 랭킹 1위에게 주는 크리스털글로브를 받아든 채 미소짓고 있다. ISU는 지난 시즌부터 크리스털글로브를 시상했다. 
박지원은 2년 연속, 김길리는 처음 이 트로피를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제공
19일 박지원(왼쪽)과 김길리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종료 후 시상식에서 시즌 남녀 종합 랭킹 1위에게 주는 크리스털글로브를 받아든 채 미소짓고 있다. ISU는 지난 시즌부터 크리스털글로브를 시상했다. 박지원은 2년 연속, 김길리는 처음 이 트로피를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제공
‘남박’ 박지원(28)과 ‘람보르길리’ 김길리(20)가 나란히 크리스털글로브를 품에 안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쇼트트랙 월드컵 출범 25주년인 지난 시즌부터 남녀부 시즌 랭킹 1위에게 이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김길리는 처음으로 크리스털글로브를 차지했다.

이름이 같은 여자 쇼트트랙 선수가 있어 ‘남박’으로 불리는 박지원은 19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최종 6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8초193을 기록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랭킹 포인트를 1071점으로 늘린 박지원은 스티븐 뒤부아(캐나다·1052점)를 19점 차이로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이번 시즌 1000m에서 세 번, 1500m와 5000m 계주에서 각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내내 직전 시즌 랭킹 1위를 가리키는 숫자 ‘1’을 헬멧에 달고 뛴 박지원은 “숫자 1은 나에게 중요한 의미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게 해줬고 남은 시즌도 1위를 지키고 싶어 큰 동력이 됐다”면서 “긴장은 별로 안 됐다. 자신감이 있었다. (크리스털글로브를) 처음 받았을 때보다 타이틀을 지켜낸 지금이 더 기쁘다”고 했다. 두 시즌 연속 월드컵 챔피언이 된 박지원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를 따냈지만 아직 올림픽에는 출전한 적이 없다.

김길리도 이날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랭킹 포인트 1211점으로 2위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1180점)를 31점 차로 제치고 1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7개(1000m 3개, 1500m 4개)를 수확했다.

어린 시절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다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김길리는 “늘 꿈꾸던 세계 1위가 정말 이뤄지다니 놀랍다. 이젠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목표”라고 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다음 달 15일부터 사흘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에는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6)과 지난 시즌 크리스털글로브 주인공인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모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준비로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길리와 산토스그리즈월드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산토스그리즈월드는 “김길리의 기술과 주행 능력은 이 세상 수준이 아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길리는 아웃코스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추월하는 모습이 이탈리아 스포츠카를 닮았다고 해서 ‘람보르길리’로 통한다.

두 선수 외에도 김건우(26·4위)와 장성우(22·6위)는 남자부에서, 심석희(27·7위)와 서휘민(22·8위)은 여자부에서 톱10에 들었다. 한국은 금 19개, 은 23개, 동메달 9개를 따내며 메달 순위 1위로 이번 시즌 월드컵을 마쳤다.

#쇼트트랙 월드컵#남녀 랭킹 1위#크리스털글로브#박지원#김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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