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력으로 경질당한 가운데 그가 과거에 또 최근에 남긴 ‘가벼운 발언’들이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클린스만은 다양한 내용으로 한국 팬들을 화나게 하고 있는데, 분노 리스트에 또 하나가 추가됐다. 그는 한 달 전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근무하지 않았던 이유를 “파주NFC 대표팀 트레이닝센터가 북한과 가까웠기에”라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졸전 끝에 패해 우승에 실패하고, 부임 기간 내내 말썽이 많았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사가’의 후폭풍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 매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파주NFC에서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북한 국경과 가까운 파주는 독재자 김정은이 있는 어둠의 왕국과도 너무 가까웠다”고 했다. 또 “파주NFC 숙소의 가구들은 모두 낡았고, 벽이 얇아서 누가 화장실을 쓰는지도 다 알 수 있었다”고 불평도 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머물기 싫어했다는 점과 그 이유가 황당하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기간 내내 국내에 거주했을 뿐 아니라, KFA에서 서울시에 집을 마련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파주와의 출퇴근이 가까운 고양시에 거주했던 바 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내 노트북이 곧 집무실이다. 나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라면서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미국 캘리포니아 집에서 지내고 있으면, 한국 언론이 날 찾기 시작한다. 그러면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마친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으로 곧바로 향하려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FA 관계자가 뉴캐슬 호텔방에서 나를 찾아와 꼭 한국에 들렀다가 가라고 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으로 가지 않고 귀국하기로 계획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옅은 미소와 함께 “당신들 때문에”라고 말했던 바 있다.
사실상 통제가 어려웠던 클린스만 감독과 KFA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재택근무 논란으로 긴 시간 한국 축구계가 발칵 뒤집어졌음을 떠올리면 클린스만의 태평한 표현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하는데,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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