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한 달 안에 후임 사령탑을 뽑기로 했다. 지도자의 국적과 관계없이 후보군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분위기는 한국인 사령탑을 선임하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때만 벤치를 지킬 ‘원 포인트’ 사령탑을 내세우기보다는 2년 뒤 월드컵 때까지 대표팀을 이끌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새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방향과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위원장은 “다음 달 (21, 26일) 열리는 태국과의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것인지, 처음부터 정식 감독을 뽑을 것인지를 두고 오늘 회의에서 의논했는데 바로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대표팀을 다시 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중국, 싱가포르와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는) 6월까지 정식 감독 선임을 미루는 건 안 된다고 주장한 위원이 많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외국인 지도자도 차기 감독 후보로 열어 놓긴 했지만 한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전하면서 대표팀 차기 감독이 갖춰야 할 자질로 △전술적 역량 △인정받을 만한 그동안의 성적 △풍부한 대회 경험 △MZ세대를 아우를 리더십과 소통 능력 등이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다시 회의를 열고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를 추리기로 했다. 아시안컵 기간에 멱살잡이 다툼을 벌인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3월 대표팀 소집 여부는 새 감독이 선임된 뒤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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