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을 앞둔 가운데 한국 무대를 처음 밟거나 팀을 옮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성적과 직결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구단은 단연 FC서울이다. 서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으로 한국 프로축구 역대 최고 이름값 외국인 선수인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세계 최고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는 2016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주축으로 활약해 잉글랜드를 준결승에 진출시켰다.
린가드는 화려한 골 축하 행동(골 세리머니)으로 유명하다. 두 손을 모아 자신의 이름을 만드는 세리머니가 있고 프로 초창기에 했던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도 있다. 한국에서는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축구팬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린가드에 한국 전통 목관 악기인 단소를 선물하기도 했다.
린가드는 올해 서울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10번은 축구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다. 지난해까지 10번을 달았던 지동원은 타 팀으로 이적했다.
등번호 10번이 적힌 린가드의 유니폼은 지난 22일 온라인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1000장 모두 매진됐다.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린가드가 지난해 7위에 그쳤던 서울을 상위권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감독 교체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북현대는 구스타보,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 아마노 준 등을 내보내고 K리그 1부 무대에서 검증된 티아고(브라질)와 에르난데스(브라질)를 영입했다.
2022시즌 K리그2 경남FC를 통해 한국 무대를 밟은 티아고는 37경기에서 19골(3도움)로 득점왕에 오른 뒤 지난해 K리그1 승격팀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티아고는 지난해 대전에서 17골로 득점왕 주민규(울산·17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주민규보다 출전 경기 수가 많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38경기에서 45골에 그친 전북은 공격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티아고를 낙점했다.
에르난데스 역시 검증된 선수다. 2020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밟은 에르난데스는 경남FC, 인천을 거치며 K리그 통산 104경기에서 31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7경기 5골을 터뜨렸다.
티아고와 에르난데스는 입단하자마자 위력을 발휘했다. 에르난데스는 포항스틸러스와 ACL 16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고 티아고는 후반 막판 1-1 동점을 만드는 헤더 도움을 기록했다.
티아고와 에르난데스가 리그 개막 후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을 다시 상위권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