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경질한 클린스만 감독 후임 인선 작업
K리그1 울산 2연패 이끈 홍명보 감독, 이름 오르내려
“얼마 동안 정말 힘들었다.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언론에 나와 힘들었다. 아는 것도 없었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의 3연패 도전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최근 축구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에 대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26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지난 16일 경질하고 새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협회는 3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위해 임시 감독 체제로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초기 단계에선 국내파 감독을 유력 후보군으로 삼았고, 자연스레 K리그1 2연패를 지휘한 홍 감독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K리그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협회가 일방통행 방식으로 리그 소속의 감독을 선임하려는 움직임에 여론의 반발이 거셌다.
특히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성명문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협회에 날을 세웠다.
이어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리그 현역 감독의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 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팬들의 시위 등) 자체가 힘들었다. 저도 예전에 협회에 있었고, 지금은 K리그에 있는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대립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며 “제일 중요한 건 이런 부분에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없었다. 자꾸 (이름이) 나오니까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 K리그에 300만 관중이 왔다. 이번 시즌 더 많은 관중이 오시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제 K리그를 얘기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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