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월드컵 예선 태국 2연전 지휘
4월 카타르선 올림픽 티켓에 도전
이강인 등 이끌고 항저우 AG 우승
황 “고심 많았지만 도움 되고 싶어”
난파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을 임시 사령탑에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56)이 27일 선임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지 11일 만이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한국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마치는 다음 달 26일까지 A대표팀을 지휘하고 이후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에 복귀한다. 과거 허정무 감독 등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았던 적이 있다.
황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잘 추슬러서 태국과의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국 축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태국과의 2연전(3월 21일, 26일) 때 황 감독을 보좌할 대표팀 코치진은 황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가 함께 의논해 뽑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늦어도 5월 초순까지는 (A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6월 6일 싱가포르, 11일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는데 그 전에 정식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는 얘기다.
대표팀 임시 사령탑 후보로는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최용수 전 강원 감독 등도 거론됐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임시 감독 후보군을 3명으로 좁혔고 논의 끝에 황 감독을 1순위로 정했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축구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다”며 1순위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설영우(울산) 박진섭(전북) 등을 이끌고 한국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 4명의 선수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했던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멤버이기도 하다.
황 감독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어 임시 감독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임시 감독을 맡아줄 수 있냐’고 처음 물었을 때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황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굉장히 고심했다.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받아들였다”며 “국민들께서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 준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 예선이 촉박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코치들과 긴밀히 협의해 4월 예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4월 15일∼5월 4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3세 이하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일본 호주 카타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 16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3월 11일 발표된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3월 18일에 황 감독은 대표팀을 소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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