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빅리거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데, 그 중에서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서울시리즈‘의 얼굴로 꼽힌다.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까지 따낸 이력에, 경기가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썼던 인연까지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김하성을 주인공으로 한 10분 가량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비롯한 서울의 명소가 소개됐다. 김하성이 광화문과 경복궁, 남산 서울타워 등을 방문해 팬들에게 사인하고 키움 히어로즈 시절 동료인 김재현, 임지열과 함께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모습도 담겼다.
김하성이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는 모습, 키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장면도 있었다.
김하성은 “프로에 데뷔했을 때 첫 스프링캠프를 잘 치렀는데 손목이 부러져서 2개월을 쉬었다. 그때 억울하고 짜증도 났다”고 회상했다.
김하성의 2년 선배인 키움 포수 김재현은 “신인 때 하성이가 깁스를 하고 ’나도 나가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속으로 ’얘는 뭔데 이런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그게 성격이더라”며 웃었다.
김하성은 “어릴 땐 메이저리그를 꿈꿔도 확신이 없었지만, 2019년 프리미어12에 나간 뒤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좋은 팀과 선후배, 코치진을 만났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모두의 도움이 합쳐져 성장에 도움이 됐다”며 “혼자서만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부모님과 은사도 인터뷰에 응했다.
김하성의 아버지 김순종씨는 “어렸을 때부터 ’꿈은 이뤄진다, 목표는 크게 잡자‘고 말해줬다”면서 “현실적으로는 메이저리그에 적합한 신체도 실력도 아니었지만 꿈을 크게 잡았다. 그날이 왔을 때는 정말 감동이었다”고 했다.
어머니 나선영씨도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메이저리그에, 우리 아이가 선택된 것 자체가 감동이고 모든 가족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의 부천중 시절 은사인 박건수 대원중 감독은 “제자가 메이저리그에 가는 건 처음이었다”면서 “제자들 키우는 재미가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뿌듯했고, 그날 당일엔 잠도 자지 못했다”며 미소지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