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은 15일 인천 문학문학경기장에서 공개훈련을 가졌다. 힘든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은 우상혁은 “체질이 아웃도어(실외) 인 것 같다. 밖에서 기분 좋게 달리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우상혁은 지난 2월에 나선 세 차례 실내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지난 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28을 넘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 2m34를 기록하고 우승한 우상혁은 대회 2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2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실내 대회 시즌을 치르며 컨디션을 조율한 우상혁은 이제 실외 대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각오가 더 단단하다.
“실내 시즌부터 준비를 잘해와서 아웃도어 시즌에도 적응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우상혁은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집중하는 것도 남다른 것 같다. 부상도 없고, 남은 5개월 동안 재미있게 훈련하려고 한다. 다음주에 (전지훈련) 출국을 해서 훈련을 잘 마치고 첫 경기부터 기분 좋게 높이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m26·예선 22위)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우상혁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4위(2m35)를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은 우상혁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주목받지 못하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월드 클래스로 올라섰다.
우상혁은 “도쿄 대회 때 ‘반짝’하고 끝날 거라고 생각하신 분도, 잘 뛸 거라고 생각한 분도 계셨을 것”이라며 “꾸준히 잘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더 높은 목표를 세웠던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4위에 만족하지 않았다. 2022년 베오그라드 실내선수권,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등 계속해서 한국 육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제 그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압박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목표’가 확실한 우상혁은 이를 신경 쓸 겨를도 없다. 도쿄 대회에서 손에 넣지 못한 메달을 향한 꿈은 더 커졌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도 많이 쌓였다. 더 편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상혁은 “부담은 없다. 무조건 (메달을) 딸 거다. 진짜 준비 열심히 해서 후회 없이 준비한 만큼 끝까지 살아남아서 올림픽 메달을 꼭 가져오겠다. 원하는 기술 이런 것도 다 필요 없고 그냥 메달을 가져오고 싶다”며 입상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잘하면 대박이고, 못하면 쪽박이다. 못하는 건 생각 안 하고 있다. 잘할 거라고만 생각하고 메달을 꼭 따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날이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우상혁은 2m37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도전 높이로 잡고 있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다.
올해 실내 시즌에서 두 차례 2m37에 도전했지만 넘지 못했다. “아쉽게도 넘지 못했지만, 도전을 하다보면 넘을 수 있겠단 느낌을 받았다”는 우상혁은 “2m35 이상의 기록은 환경과 타이밍도 딱 맞아 떨어져야 한다. 날씨와 트랙 컨디션, 내 몸상태에 따라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 올림픽까지 항상 준비된 몸 상태로 모든 경기를 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18일 홍콩으로 출국해 약 3주 간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4월 중국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두 개 대회(20일 샤먼, 27일 쑤저우) 출전은 아직 고민 중이다.
우상혁은 “실외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한데 경기 일정이 타이트하다. 최대한 좋은 컨디션에서 뛸 수 있도록 김도균 감독님과 (출전 대회를) 계속 의논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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