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로 한국을 찾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저스는 20~21일 고척돔에서 샌디에이고와 2024 MLB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에서 MLB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오타니는 “특별한 개막이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특별하고, 새로운 팀에서 시작하는 것도 처음이라 (단순한) 즐거움이라기 보다 다른 종류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서울 시리즈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타니는 12년 전에도 한국에서 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201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일본 야구대표팀으로 출전했다.
투타 겸업을 하며 재능을 뽐냈던 ‘고등학생’ 오타니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12년 만에 메이저리거로 한국을 찾게 된 오타니는 “그때는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한국은 그때부터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그때는 대만과 한국 정도만 가봤기 때문에 특별했다”며 “다시 야구로 돌아와 경기할 수 있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1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오타니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MLB에 입성, 슈퍼 스타로 입지를 다진 그는 지난해 말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2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고척돔에서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오타니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는 오타니를 비롯한 다저스 선수단의 입국을 보려는 수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다. 오타니는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 관계다. 한국과 경기를 보면서 한국 선수와 팀을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서울시리즈를 통해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투타 맞대결도 펼친다. 다르빗슈는 서울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와 만남에 대해 “굉장히 어릴 때부터 보며 좋아했던 투수로 목표로 삼아온 선수”라며 “많은 추억이 남을 거 같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서울행을 앞두고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아내를 깜짝 공개했다.
지난달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혼 사실을 알렸던 오타니는 당시 상대 여성의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오타니가 이번 한국행 비행기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그의 아내가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타니가 민망한 듯 웃자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이 “나도 듣고 싶다”며 짓궂게 놀리기도 했다.
오타니는 “(아내와) 이렇게 함께 해외에 나온 게 처음이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우선은 내가 할 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