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김길리, 세계선수권 1500m 金…남자부 아쉬운 ‘노메달’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17일 06시 53분


코멘트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뉴스1 DB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뉴스1 DB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김길리(20·성남시청)가 월드컵에 이어 세계선수권 무대까지 제패했다.

김길리는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21초192로 출전 선수 7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길리는 올 시즌 휴식을 취한 최민정(성남시청)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뉴스1 DB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뉴스1 DB

그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쓸어 담으며 여자부 종합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이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첫 종목부터 개인 첫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중반 이후 선두 자리를 유지하던 김길리는 4바퀴를 남기고 해너 데스머트(벨기에),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3위로 처졌다.

그러나 마지막 바퀴에서 힘을 냈다. 데스머트와 산토스-그리스월드가 경합을 벌이는 사이 인코스를 파고들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 김길리는 두 팔을 번쩍 들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데스머트가 실격 처리를 받으면서 산토스-그리스월드(2분21초413)이 은메달, 코린 스토다드(미국·2분22초244)가동메달을 가져갔다.

김길리와 함께 출전한 심석희(27·서울시청)는 2분22초509로 4위를 차지했다.

남자부 1500m에선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박지원(28·서울시청)과 황대헌(25·강원도청) 등 남자 대표팀 간판 두 명이 결선에 올랐으나, 우리 선수끼리 부딪치고 말았다.

박지원이 중반 이후 선두 자리를 잡으며 달렸고, 황대헌은 중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3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이 속도를 올렸고, 선두로 달리던 박지원까지 제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면서 박지원을 밀치는 모양새가 됐고, 속도가 죽은 박지원은 대열 최후미로 처졌다.

선두로 올라선 황대헌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금메달을 확신하며 포효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앞선 장면의 반칙이 인정돼 실격 처리됐다.

결국 2위로 들어온 쑨룽(중국)이 행운의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옌스 반트하우트(네덜란드), 브렌던 코리(호주)가 2, 3위를 기록했다.

뒤로 밀린 뒤 끝내 올라서지 못한 박지원은 6위를 기록했다. 2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거머쥔 박지원은 세계선수권 1500m에서도 2연패를 노렸으나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한 500m에선 아무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부의 박지원과 황대헌은 모두 준결선에서 탈락한 뒤 순위 결정전에서 2, 3위를 기록했고, 여자부 박지원(26·전북도청) 준준결선에서 탈락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 뉴스1 DB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 뉴스1 DB

남자 500m에선 중국의 린샤오쥔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019년까지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린샤오쥔은 훈련 도중 황대헌과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자격 정지를 받은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때 이름도 임효준에서 린샤오쥔으로 바뀌었다.

린샤오쥔이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은 한국 국적이던 2019년 1000m, 1500m를 석권한 이후 5년 만이다. 린샤오쥔은 지난해 5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중국 국적으로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가져갔다.

린샤오쥔은 금메달을 확정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여자 500m에선 킴 부탱(캐나다)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산토스-그리스월드가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