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MLB를 대표하는 스타 군단 LA 다저스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이 속한 다저스는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16일에는 고척돔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에 임했다.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경기할 수 있어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7일 서울 시리즈의 첫 경기인 키움-다저스전이 열리기 약 4시간 전부터 야구 유니폼을 찾은 팬들이 고척돔 주변에 모여들었다. 일부 팬들은 출입구에서 다저스 선수들을 보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렸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이상현(17)씨는 “키움을 응원하지만, MLB도 좋아한다. 아침 8시부터 선수들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며 “예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표를 구매했고, 정 안되면 취소표라도 사려고 했다. 서울 시리즈에서 MLB 선수들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래도 키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오타니 이름이 마킹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도연우(30)씨는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오타니의 팬이다. 오타니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돼 가슴 벅차다”며 “메이저리그 개막 2차전 티켓도 있다. 오타니를 비롯한 메이저리거들의 플레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맞대결을 벌이는 홍원기 키움 감독도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MLB팀과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축제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손님 맞이를 위해 고척돔의 인조 잔디를 전면 교체하고 야구장 조명의 밝기를 높이는 등 새롭게 단장했다. 게다가 키움은 다저스가 서울 시리즈 동안 홈팀의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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