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로 다시 선 고척돔…SD 김하성, 안타 치고 ‘손하트’

2020년까지 키움 홈구장 고척돔서 뛰어
타석 설 때마다 관중 환호…4타수 1안타

ⓒ뉴시스

고척스카이돔을 지배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돌아왔다.

김하성은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에겐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하성은 2016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고척돔을 홈 구장으로 썼다. 고척돔서 유격수 자리를 단단하게 지키며 KBO리그 대표 선수로 우뚝 선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고 MLB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도 김하성의 성장은 계속됐다.

MLB 입성 첫 해 백업 내야수 역할을 맡았던 그는 점차 자신의 입지를 넓혀나갔다. 지난해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그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 수비 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해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낙점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서울 시리즈로 한국을 찾은 김하성은 4년 전처럼 고척돔 유격수 자리에 섰다.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김하성을 맞았다.

이날 김하성이 1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김하성은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3구째 94.1마일(약 151.4㎞) 빠른 공을 받아쳤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안타를 때려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들어선 등장한 김하성은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상대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팬들은 안타를 때린 ‘빅리거’ 김하성에 박수를 보냈다. 김하성은 ‘손가락 하트’로 세리머니를 했다.

추가 안타를 신고하진 못했다.

5회 2사 후 신민혁(NC 다이노스)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김하성은 8회 1사 후 최준용(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2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는 3회초 1사 후 김혜성(키움)의 강습타구를 빠르게 달려 나와 잡으며 그대로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과거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김혜성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는 깔끔한 수비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야구대표팀을 이겼다.

샌디에이고는 18일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20~21일에는 LA 다저스와 MLB 정규시즌 개막전인 서울 시리즈를 소화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