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서 퍼펙트게임 할게요”…야구대표팀 문동주, 또 한 뼘 자랐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9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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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와 평가전서 2이닝 4볼넷 1실점
“1회 난조에도 무너지지 않은 건 발전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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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에서도 ‘발전’은 있었다. 값진 경험을 한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또 한 단계 성장했다.

문동주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앞두고 “그래도 장점이 있어서 성공적”이라며 전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문동주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했다.

경기 전 “첫 경기에 나가게 된 이유를 증명하겠다”며 대표팀 ‘1선발’의 단단한 각오를 전했던 그는 예상과 달리 마운드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부터 볼넷만 4개를 내주며 급격히 난조를 겪었다. 와일드 피치로 실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2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자들을 묶어냈다. 기록은 2이닝 무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남았다.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작년부터 꾸준히 경기 운영 능력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작년이었다면 1회에 무너졌을 것”이라고 짚은 문동주는 “그래도 발전한 부분은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잘 마무리하고, 2회에 또 다른 모습을 피칭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에 주목했다.

이어 “사실 단점을 찾으면 끝도 없이 나올 것 같아서 장점 위주로 봤다. 장점이 있어서 성공적이다”며 웃었다.

KBO리그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 받고 있지만 그는 이제 프로 3년 차를 맡는 어린 투수다. 무궁무진한 잠재력만큼 더 쌓아가야 할 것들도 많다. 이번 샌디에이고전 등판을 통해 또 하나의 성장 밑거름을 얻은 셈이다.

이날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한 LG 임찬규는 “문동주가 던지는 걸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 제구가 안 되는 공은 용서가 없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찬규는 샌디에이고를 5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이를 전해들은 문동주는 “(임찬규 선배가) 편하게 던질 수 있게끔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며 웃은 뒤 “만약 내가 도움이 됐다면 감사하다. 시즌 때 우리(한화)랑 하면 살살 던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눙쳤다.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한 문동주는 이날 다저스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MLB를 호령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맞대결도 이뤄지지 않았다.

“어제 같은 결과로 오타니 선수를 상대하면 예의가 아니”라며 머리를 긁적인 문동주는 “난 아직 20살이고, 좋아질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훨씬 발전된 모습으로 만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동주는 취재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재회하지 않겠나’라고 말하자 “WBC때 퍼펙트 게임을 하겠다”고 힘주어 답했다. 퍼펙트 게임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다.

그만큼 더 좋은 투수로 계속해서 성장할 거라는 단단한 각오가 실린 한 마디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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