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선물한 빵을 크게 베어 물고 엄지를 들었던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이 “정말 맛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된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로버츠 감독은 ‘노코멘트’로 일관하면서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로버츠 감독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는데, 바로 전날(20일) 재회한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였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류현진을 지도한 인연이 있다. 류현진은 이 기간 어깨 수술을 딛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와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로버츠 감독은 ‘제자’ 류현진을 애타게 찾았다. 로버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과 연락하진 못했지만, 꼭 만났으면 좋겠다. 류현진이 이 기사를 본다면 연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23일 KBO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 준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을 직접 만나기 위해 선수단 휴식일인 20일 대전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로버츠 감독 포함 다저스 선수단에 선물할 ‘대전의 명물’ 튀김 빵도 잔뜩 챙겼다.
로버츠 감독은 20일 경기 전 다저스 훈련에 맞춰 더그아웃으로 나갔다가 류현진을 발견,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특히 류현진이 준비한 빵을 꺼내자,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크게 베어 물고 기뻐하더니 엄지를 척 세워 보이기도 했다.
하루 뒤 류현진과 재회한 소감을 묻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정말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선수다. (항상 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잘했고 (마운드 위에서) 매우 침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그는 농담도 잘하는 등 장난스러운 선수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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