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제골에도…한국 축구, 태국과 안방서 1-1 무승부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1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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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여 홈 팬 앞서 FIFA랭킹 101위 태국과 비겨
월드컵 2차예선 3연승 무산…2승1무로 조 선두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 A매치 데뷔승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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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태국과 무승부를 거뒀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2분 이재성(마인츠)의 컷백 크로스를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차 넣으며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16분 교체로 투입된 태국 공격수 수파낫 무엔타의 동점골로 원점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인 태국과 비긴 한국(22위)은 상대 전적에서 30승8무8패가 됐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에 2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태국과 비기며 3연승에 실패했으나,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지켰다. 태국은 1승1무1패(승점 4)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안방에서 승리를 놓친 한국은 22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해 한국시각으로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임시 사령탑으로 태국과 2연전을 지휘하게 된 황선홍 감독은 A매치 데뷔승을 놓쳤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장인 황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예선을 겸해 내달 15일 개막하는 2024 U-23 아시안컵에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야 한다.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처음 국내 팬들 앞에 선 대표팀은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가장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울산)가 낙점됐다. 주민규는 태국전 출전으로 역대 최고령(33세 343일) A매치 데뷔 기록을 썼다.

공격 2선에선 손흥민과 함께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호흡을 맞췄다.

아시안컵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오른 손가락을 다친 손흥민은 이날도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섰다.

태국전을 앞두고 고개 숙여 사과한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124번째 경기에 나서면서 고(故) 유상철, 김호곤과 함께 A매치 개인 최다 출전 공동 5위에 올랐다.

중원에선 황인범(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공수 조율을 담당했다.

포백 수비는 김진수(전북), 김민재,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예상을 깨고 원정팀 태국의 초반 공세가 거세게 진행됐다. 전반 6분 태국의 세트피스 찬스에선 세컨드 볼 이후 피라돌 짬랏사미의 오른발 슈팅이 한국 수비에 맞고 튕겨나갔다.

전반 9분에는 빌드업 과정에서 백승호의 실수를 틈타 태국 공격수 수파차이 차이뎃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 겨우 쳐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이 점유율을 점차 높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촘촘하게 라인을 구축한 태국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1분에는 황인범이 얻어낸 반칙을 손흥민이 나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연결했으나, 낮게 깔린 오른발 슈팅은 태국 골키퍼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주민규, 이재성과 연계플레이를 통해 태국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팽팽했던 균형은 전반 42분에서야 깨졌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우영이 찔러 준 패스를 이재성이 파고들어 컷백 크로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45호골이다.

득점 후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은 후반 9분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위기를 넘긴 태국이 한국 수비의 허를 찔렀다.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온 수파낫 무엔타가 2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공격 가담에 나선 니콜라스 미켈손의 슈팅성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무엔타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한국 수비는 태국의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월드컵 2차예선은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되지 않는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19분 교체 카드 두 장을 한꺼번에 꺼냈다. 주민규와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이강인과 홍현석(헨트)을 투입했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긴 한국은 후반 24분 손흥민이 태국 골망을 또 갈랐지만, 그 전에 패스를 준 김진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산됐다.

2분 뒤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튕겨나갔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한국은 후반 29분 이재성과 김진수 대신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를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후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리고 굳히기에 들어간 태국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이 침투 후 완벽히 내준 패스를 황인범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또 코너킥 찬스에서 흐른 공을 김영권이 가슴을 내밀며 골문 안으로 넣었지만, 골키퍼가 쳐냈고 이어진 백승호의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은 골문 밖으로 나갔다.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한 한국은 2차예선 3연승에 실패했다.

한편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하극상 논란’, ‘카드놀이’, ‘유니폼 뒷거래’ 의혹 등에도 이날 경기장엔 6만4912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해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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