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만나러 간다.
이번 시즌 MLB에 첫 발을 내디딘 이정후는 지난 29일(한국시각)부터 시작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4연전을 1일 마무리했다. 이정후가 MLB에서 처음 맞이하는 개막 시리즈는 ‘선배’ 김하성(29·샌디에이고)과의 맞대결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고,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뛰다 MLB로 먼저 건너왔다.
이정후는 ‘선배’ 김하성이 지켜보는 앞에서 산뜻한 시작을 열었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MLB 첫 경기부터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그의 신바람은 계속 이어졌다. 30일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31일에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1안타 2타점을 수확했다.
샌디에이고와 원정 4연전의 마지막 날이던 1일에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3경기 연속 안타·타점을 잇진 못했다. 대신 볼넷만 3개를 골라내며 선구안을 자랑했다.
이정후의 활약에 김하성도 밀리지 않았다. 김하성은 1일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리는 등 샌프란시스코와 4연전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를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승패도 나란히 2승2패씩을 기록했다.
김하성과 시즌 첫 만남을 끝낸 이정후의 다음 상대는 겨우내 가장 뜨거웠던 다저스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부터 4일까지 LA 다저스와 다저스타디움에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이던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약 9432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붙잡아 화제를 모았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79억원)에 사인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투자를 아끼지 않은 다저스는 개막 후 4승2패(승률 0.667)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오타니와 첫 맞대결을 펼친다.
투타 겸업을 하며 빅리그 최고 선수 자리에 오른 오타니는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한다. 이번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269(26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에는 오타니 외에도 스타들이 즐비하다. 오타니와 함께 상위 타순을 이루는 MLB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도 버티고 있다.
빅리그 최고 인기팀과 마주서는 이정후가 신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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