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다크호스’로 뽑힌 한화 이글스의 초반 기세가 아주 매섭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리며 2일 현재 KIA 타이거즈(5승 1패)에 1게임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전부터 기대가 컸다. ‘괴물’ 류현진(37)이 12년 만에 복귀하고 안치홍, 이재원, 김강민 등 베테랑을 새로 영입하며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노시환 등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화다. 그래도, 이 정도를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한화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은 류현진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중심으로 안치홍, 채은성, 문현빈, 노시환, 하주석 등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한화가 개막 이후 8경기에서 7승을 거둔 것은 1992년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7연승 과정에서 약팀만 만난 것도 아니다.
개막 2연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LG 트윈스와 만나 1승 1패를 거둔 한화는 다음 원정 3연전에서 SSG 랜더스에 3연승을 거뒀다. 여기에 지난해 준우승팀 KT 위즈와의 홈 3연전까지 모두 가져갔다.
한화는 해당 기간 투타 지표 모두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3.17로 전체 2위이고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875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투타 모두 막강한 전력을 뽐낸 한화는 2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롯데는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며 개막 이후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승세의 한화가 쪽으로 기우는 매치업이다.
일단 한화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8연승에 성공한다. 한화는 지난해 6월 21일 KIA전부터 7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까지 8연승을 거둔 바 있다.
만약 2차전까지 이긴다면 2005년 6월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일 KIA전까지 9연승을 거둔 이후 19년 만의 9연승에 성공하게 된다.
롯데와 3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한화가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1999년 이후 25년 만에 10연승을 거두게 된다. 한화는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전까지 10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마침 4일 롯데와의 3차전 경기에는 류현진이 선발로 예고돼 있다. 아직 한화 선발진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류현진이 해당 경기에서 개인 통산 99승(현재 98승 53패)과 함께 팀의 10연승 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와의 3연전 이후로는 역시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한화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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