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남녀부 사상 처음으로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2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2시간 26분에 걸친 풀세트 끝에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역전승을 거뒀다. 5전 3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3승 무패로 깔끔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가져오며 통합우승 4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통합우승 4연패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프로배구 초창기 ‘왕조’를 열었던 삼성화재(2011~2012시즌-2013~2014시즌)의 3연속 통합 우승 기록을 경신한 새로운 이정표다. 2017~2018시즌에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우승 횟수’에서도 현대캐피탈(4회)을 제치고 단독 2위가 됐다. 역대 V리그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팀은 삼성화재(8회)다.
2021~2022시즌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3연속 통합 우승을 견인해 V리그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외국인 감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틸리카이넨 감독(3회)과 그의 전임자인 로베르토 산틸리(1회) 전 대한항공 감독 둘뿐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OK금융그룹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1-2까지 뒤지며 승기를 놓치는 듯 했지만 4, 5세트에서 안방 이점을 가진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를 가져오며 통합 4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하며 우승을 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상대팀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559점)을 올린 임동혁이 정지석과 함께 18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또 1, 2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막심도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외국인선수 레오가 양 팀 최다 득점인 3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을 막지 못하고 결국 안방에서 상대 팀의 통합우승 4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특히 레오는 5세트 막판까지 팀 승리를 위해 득점을 쌓아갔지만 결국 대한항공에게 승리를 내줬다. 신호진과 박성진도 각각 18점과 14점 등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도왔지만 대한항공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2회 연속 우승 이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복귀한 OK금융그룹은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대한항공이 우승 트로피를 드는 걸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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