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런 모습 처음…4⅓이닝 9피안타 9실점 와르르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5일 20시 33분


한 경기 최다 실점…평균자책점 8.36↑
4회까지 무실점 피칭 펼치다 5회 무너져
피안타 9개 중 7개 연속으로 얻어 맞아

ⓒ뉴시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2년의 세월을 건너 마주한 키움 히어로즈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류현진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9실점은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종전 기록은 2012년 8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8실점(2이닝)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8.36까지 치솟았다.

피안타 9개 중 7개를 연속으로 얻어 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터를 섞어 81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은 시속 147㎞을 찍었다.

11년 간의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지난 2월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의 시즌 세 번째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 29일 KT 위즈전(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에 나섰지만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당초 류현진은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설 예정이었지만, 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려 이날 키움을 만나게 됐다.

공교롭게 키움은 류현진의 ‘결정적’ 승리를 막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경기에 등판했다. 한화의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미국 진출이 예정돼 있던 류현진의 ‘고별전’이었다.

이전까지 KBO리그 통산 98승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이날 승리해 통산 승수를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99’로 맞추려 이를 악물었다. 류현진은 이날 연장 10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며 승리 의지를 꺾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그렇게 류현진은 ‘99승’째를 올리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를 손에 넣는다면 12년 전 갖지 못한 ‘99승’째를 키움을 상대로 챙길 수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첫 타자 이주형에게 커브를 공략 당해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로니 도슨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혜성에 땅볼 유도, 최주환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2회 1사 후엔 이형종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 3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7구째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송성문에 2루수 병살타를 끌어내 키움의 공격을 차단했다.

1-0으로 앞선 3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한화 타선이 4회초 3점을 챙겨 더 멀리 달아난 4회말에도 류현진의 쾌투가 이어졌다. 첫 타자 로니 도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혜성, 최주환을 연거푸 뜬공으로 막았다.

그러나 류현진의 무실점 피칭은 거기까지였다.

팀이 4-0으로 앞선 5회 선두 김휘집에 좌중간 안타를 맞고, 이형종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제구력이 좋은 류현진이 던지는 4연속 볼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사이 2루 주자 김휘집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1사 1, 3루에서 김재현에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좌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를 시작으로 박수종, 이주형, 도슨, 김혜성, 최주환, 김휘집에게 7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 맞았다. 타자 일순한 키움 타자들은 커브와 직구, 커터, 체인지업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류현진의 공을 난타했다.

결국 한화도 더 이상 지켜보지 못했다. 한화는 팀이 4-7로 뒤진 5회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구원 김서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서현은 마운드에 서자 마자 이형종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고, 2사 만루에서 임지열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류현진의 책임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의 실점은 9까지 불어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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