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1회 ‘쾅’… 한화, 3연패 빠져
“거포 아닌데 은퇴 전에 쳐서 다행”
고척돔, 구장 첫 3경기 연속 매진
양현종, KBO 2호 ‘1만 타자 상대’
서울 시민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야구 팀은 어디일까. 한국갤럽이 2일 공개한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전에서 안방경기를 치르는 한화가 서울 팀 LG와 함께 서울 시민 10%의 선택을 받아 공동 1위였다. 반면 서울 시민 가운데 1%만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을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꼽았다.
이를 달리 말하면 고척돔에서 처음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만원관중(1만6000명)을 기록한 건 한화 팬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세 경기 연속 키움의 승리였다. 키움은 7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화를 4-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최근 7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키움 승리의 일등공신은 주장 김혜성(25)이었다. 양팀이 3-3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이 경기 한화 네 번째 투수 이태양(34)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시즌 4호)을 쳤다. 김혜성이 끝내기 홈런을 친 건 2017년 프로 입단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1회말에도 1점 홈런을 쳤던 김혜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치는 기록도 남겼다.
김혜성은 “(11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무조건 출루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며 “끝내기 홈런을 한 번쯤 쳐보고 싶었는데 은퇴하기 전에 나와서 다행이다. 홈런 타자가 아니다 보니 멀티 홈런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7승 4패(승률 0.636)를 기록하면서 5위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이번 시즌 13경기 중 10경기를 매진시키고도 8승 5패(승률 0.615)가 되면서 공동 2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NC도 이날 창원에서 SSG에 10-1 승리를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즌 9승 4패(승률 0.692)를 기록한 NC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6연승을 거둔 상태로 창원 방문 3연전을 시작했지만 3연패를 당하면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전날까지 NC에 0.5경기 앞섰던 KIA는 이날 삼성에 3-7로 패하면서 NC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KIA 선발 양현종(36)은 3회초 김헌곤(36)을 상대로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1만 타자 상대 기록을 남겼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무대에서 1만 타자 이상 상대한 건 송진우(58·전 한화·1만2708타자)뿐이었다. 양현종은 그러나 6이닝 3실점으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연장 10회말 터진 대타 이주찬(26)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7-6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에도 두산을 8-1로 꺾었던 롯데는 이번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전날 구본혁(27)의 역대 23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KT에 8-4 승리를 거뒀던 LG도 이날 잠실 안방경기에서 16-7 승리를 거두고 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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