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그린재킷’ 도전… 커리어 그랜드슬램 9전10기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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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11일 개막
26세 前 마스터스 빠진 메이저 4승… 15차례 출전에도 그린재킷 못 입어
2015년 이후 톱10에만 6차례 포함
작년 기권 우즈-LIV 소속 람도 출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사진)가 2014년 7월 디오픈 정상에 오르며 서로 다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 3개를 모았을 때만 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은 머지않아 보였다. 2011년 US오픈, 2012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디오픈 정상까지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만 남겼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한 달 뒤인 2014년 8월 PGA챔피언십에서 한 번 더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를 4회로 늘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시간문제인 듯했다. 25세가 넘기 전에 메이저대회 4승을 거둔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84)와 타이거 우즈(49·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역대 세 번째였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정상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린재킷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린 모자’ 쓴 갤러리… 스마트폰 대신 공중전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9일 한 갤러리가 그린 모양으로 된 모자를 쓴 채 연습 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위쪽 사진). 이 모자는 마스터스
 기념품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자랑한다. 마스터스 기간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스마트폰 등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전자 기기를 반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공중전화가 여전히 인기다. 오거스타=AP 뉴시스
‘그린 모자’ 쓴 갤러리… 스마트폰 대신 공중전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9일 한 갤러리가 그린 모양으로 된 모자를 쓴 채 연습 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위쪽 사진). 이 모자는 마스터스 기념품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자랑한다. 마스터스 기간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스마트폰 등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전자 기기를 반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공중전화가 여전히 인기다. 오거스타=AP 뉴시스
매킬로이가 11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해 커리어 그랜드슬램 9전 10기를 노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벤 호건(1912∼1997)과 니클라우스 등 역대 5명만 이룬 대기록으로 2000년 우즈가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매킬로이가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16번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회를 잡은 2015년 대회부터는 10번째 참가다.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2022년에 거둔 준우승이다. 매킬로이는 2015년 이후 톱10에만 6차례 이름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개막 전날 열리는 대회 전통 행사인 ‘파3 콘테스트’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매킬로이는 “샷감이 몇 주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걸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나 자신을 잘 통제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오거스타에서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다. 매킬로이가 준우승을 했던 2년 전 마스터스 챔피언이기도 한 셰플러는 이번 시즌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7번이나 톱10에 들었다. 마스터스에 앞서 마지막으로 나선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에선 준우승을 했다. PGA투어 사무국은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를 예측하는 파워 랭킹을 발표하면서 셰플러를 1위에 올렸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도 셰플러를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고 다음이 세계 랭킹 2위인 매킬로이였다. 영국의 베팅사이트 ‘윌리엄힐’도 셰플러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예측했고 이어 매킬로이의 우승 확률을 두 번째로 높게 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3위 욘 람(30·스페인)은 2002년 우즈 이후 22년 만의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람은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 매킬로이(5위)보다 높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람은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지원을 받는 LIV골프로 이적했다. 올해 마스터스엔 모두 89명이 출전하는데 LIV 소속 선수는 람을 포함해 13명이다. LIV 선수의 마스터스 첫 우승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IV 선수가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건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브룩스 켑카(34·미국)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켑카의 파워 랭킹은 3위다.

작년 마스터스 대회 3라운드 도중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했던 우즈도 출전한다. 1995년 첫 참가 이후 26번째 출전이다. 메이저대회 15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가장 많은 5승(1997, 2001, 2002, 2005, 2019년)을 마스터스에서 기록했다. 우즈는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친 이후로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선수는 김시우(29), 김주형(22), 안병훈(33), 임성재(26) 등 4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은 2020년 임성재가 남긴 준우승이다.

#매킬로이#그린재킷#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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