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 챔피언십’ 70번째 홀 보기
女골프투어 46년 첫 기록 무산
시즌 첫 우승… “올해 반드시 4승”
대회 70번째 홀에서야 보기가 처음 나왔다. 72홀 기준 역대 최소타 기록에도 딱 한 타가 모자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박지영(28)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투어 8승째를 거뒀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2위 정윤지(24)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202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을 챙긴 박지영은 통산 상금 41억5186만 원으로 장하나, 박민지, 이정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40억 원 고지를 밟았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지영은 전반에만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정윤지와의 격차를 4타 차로 벌렸다.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달아난 박지영의 목표는 투어가 시작된 1978년 이후 최초의 72홀 노보기 우승이었다. 박지영은 4라운드 15번홀(파4)까지 69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뒤 러프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고 어프로치 뒤 4m 거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대기록 무산에도 박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약 13m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지영의 최종 스코어는 투어 역대 최소타(72홀 기준) 기록에 한 타 못 미쳤다. 앞서 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김하늘이, 2020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유해란이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적 있다. 박지영은 노보기 라운드 최다 기록(91회) 보유자이기도 하다.
대회 뒤 박지영은 “시즌 초반 빠르게 우승해 스스로 잘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오랜만에 떨리고 힘든 하루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대회 개막 사흘 전부터 위경련으로 고생한 박지영은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아쉽게 놓친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을 두고 박지영은 “실수 없이 플레이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안타깝게 보기를 했지만 다른 대회에서라도 (노보기 우승을) 달성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3승을 했으니 올해는 어떻게든 4승을 해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박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3위(약 2억722만 원), 대상포인트 공동 4위(70점)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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