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금껏 지구상 어떤 나라도 해내지 못한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 위해 U23 아시안컵에 나선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종목 아시아예선을 겸하고 있는 2024 U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은 1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호주와 요르단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은 2020년 대회 이후 4년 만의 U23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편,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10회 연속이자 36년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3.5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며 대회 우승팀, 준우승팀, 3위 팀은 올림픽에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이 이번 대회서 목표로 하는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러려면 우선 조별리그부터 잘 풀어야 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17일 오전 0시 30분 중동의 복병 아랍에미리트(UAE)와의 1차전을 갖는다.
이어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각각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은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3차전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각각 열린다. 라이벌 일본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일정이 꽤 까다롭다.
8강 토너먼트에서는 개최국 카타르 혹은 강호 호주와의 대결이 유력하다. 4강 이후로는 C조의 사우디아라비아, D조의 우즈베키스탄 등이 경쟁자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느라 자리를 비웠음에도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높였다.
다만 계획했던 해외파들이 대거 빠진 점은 변수다.
황선홍 감독은 배준호(스토크),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포함된 엔트리를 발표했지만 차출 의무가 없는 유럽 클럽들이 이들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홍시후(인천), 김동진(포항), 최강민(울산) 등 K리거들로 대체 발탁했다.
차출 불가에 대비해 ‘플랜 B’도 준비 중인 황선홍 감독은 “K리그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오는 선수들로 그 공백을 메울 것이다. 오히려 K리거들의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UAE 두바이에서 중동 적응 및 연습 경기 등을 치르며 담금질했던 한국은 11일부터 카타르 도하 알 에르살 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실전 준비를 시작했다.
조별리그 상대들이 만만치 않은 만큼, 한국은 UAE와의 1차전부터 전력을 10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라며 결의를 다졌고, 주장 변준수(대전)는 “올림픽 본선 진출뿐 아니라 대회 우승까지 이루겠다.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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