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내일 개막
2017년 우승한 유소연 ‘프로 은퇴 샷’… 작년 국내 장타 1위 방, 美 무대 첫 발
‘세계 6위’ 고진영-신지애도 출전
‘세계 1위’ 코르다, 5연속 우승 도전
18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대회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 등으로 불렸던 이 대회는 2022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CC에서 열렸다. 우승자가 캐디와 함께 18번홀 그린 옆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대회 장소를 텍사스로 옮긴 뒤에도 우승자가 연못에 빠지는 전통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 이미림(2020년) 등 6명의 한국 선수가 ‘호수의 여인’이 됐다. 이 중 박인비와 유소연, 고진영은 이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2017년 우승자 유소연(34)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16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지난달 자필 편지로 은퇴 의사를 밝힌 유소연은 챔피언스 디너 등에 참석하며 마지막 추억을 쌓고 있다. 2011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이듬해 LPGA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2012년 LPGA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7년엔 이 대회를 포함해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해 유소연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LPGA투어 6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8승을 거둔 유소연은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데 많은 분한테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지내왔다”며 “골프를 통해 배운 것들을 가지고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LPGA투어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선수도 있다. 유소연과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장타자’ 방신실(20)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방신실은 지난주 기준 세계 랭킹 37위에 올라 상위 40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장타 1위(262야드)에 오른 방신실은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2승을 거뒀다.
어릴 때부터 꿈꾸던 LPGA투어 데뷔를 메이저대회에서 하게 된 방신실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며 “컷을 통과하는 게 1차 목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뒤 더 높은 목표를 잡아 보겠다”고 했다. 방신실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 시드를 받을 수 있다.
고진영(29)과 신지애(36)를 포함해 한국 선수 20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6위로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은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7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신지애도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대회에 나선다. 신지애의 L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지막 우승은 2012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이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LPGA투어 최다 타이인 5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790만 달러(약 109억 원),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약 16억600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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